손학규를 생각하면 떠오는 것

글쓴이: 너바나나   
글쓴곳: 편견과 단견 | 2007/03/30 13:03

 

손학규 "황우석 해치는 자들 용서없이 격리 시켜야" 폭탄 발언

손학규가 박근혜보단 경쟁력이 있어서 이명박과 둘이 싸우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이미지가 있었다.
근디 이때! 온 국민이 황빠가 되어 열광할 때!! 비단 손학규뿐만 이런 것은 아니었지만, 다른 정치인들은 한명 두명 슬슬 발을 빼는 분위기였는디도 불구하고 손학규는 적극 옹호했던 거이 기억난다. 곧이어 터진 황교주의 작렬을 보며 "아, 이 사람 정치 감각이 별로구나!" 참 느리다는 인상을 받았고, "어찌 저런 발언을 할 수 있나? 코미디언이구나!"라는 실소와 함께 관심 속에서 아예 지워졌다.

그러던 그가 얼마 전에 한나라당을 탈당하면서 모처럼 나의 관심을 아주 잠깐 끌었다. 그러나 역시 이번에도 '여전히 느리구나!'라는 생각뿐이 안 들더라. 거기서 뭉개고 있으면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지? 그럴 것이라 믿고 여태 버티다가 이제서야 사태 파악이 돼서 나온 것인지? 탈당을 해서 뉴스의 중심에 섰지만 며칠이 지난 지금엔 벌써 잊혀지는 존재가 되고 있다. 나오려면 진작 나왔어야지. 나왔으면 휘저어야지 왜 나온 것인지? 일찌감치 나왔으면 대선용 탈당이라는 오명도 어느 정도 씻음과 동시에 명분도 쌓고 좀 더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 수 있었을 건디. 이제서야 나와서 뭘 한다는 것인지? 끽해야 다 죽은 여권의 후보로 나가는 상황만을 기대할수 밖에 없을건디. 이런 예민하지 못하고 느린 정치 감각으론 여기가 한계일 듯싶다. 그리고 황구라 사건에서 보여줬던 저런 사고라면 아무런 기대치도 가질 수 없는 사람임을 알 수 있다.

사실 이때 나와 같은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보고 참으로 실망을 했었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지만 요즘 세대들은 쓸데없는 참견을 받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며 개인주의를 부르짖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해야 한다고 한다. 이런 모습은 개인이 행복해야 전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전체를 위해서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은 부조리 하다는 생각이 근본에 깔린 줄 알았다. 근디 저 사건에서 국익이라는 이름하에 자행되는 모든 부조리를 눈감아 버리고, 어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인 이 땅의 젊은이들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이는 단지 내 멋대로 하겠으니 나한테 상관하지 마라는 극히 이기적인 사고 밖에 안 되었던 것이다. 뭐, 하긴 메타 사이트에 발행까지 하면서도 내 블로그니 내 맘대로 하겠다고 하고, 내 블로그에 왔으면 내 블로그 법을 따르라고 하고 있으니….

여튼 손학규를 생각하면 떠오는 것은 느림과 황빠이다.
 
2007/03/30 13:03 2007/03/3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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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엮인글 3, 댓글 3 안 늦였심다 한마디 하세유~ (지나가다님 환영! 욕플 반사!)
    1. 민노씨 2007/03/30 14:51 댓글 수정/삭제

      정말 중요한 지적을 하셨네요. : )
      멋진 글 트랙백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글 읽으니 저도 유사한 주제(?)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

      황파동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은 물론이고(심지어는 민노당도 몸사릴 정도였으니 할말 다했죠), 특히 조중동, 그 중에서도 조선일보는 정말 한몫 단단히 챙기자는 심뽀로 '선동'에 가열차게 참여했었죠. 아쉬운 것은 한겨레를 비롯한 여타 언론들도 별로 할 말 없다는 겁니다. 뒷북으로 일관했으니까요(물론 '프레시안'은 제외지만요).

      현재 최고의 이슈는, FTA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마음이 답답합니다.
      이거 잘못된 건 알겠는데, 아는게 너무 없어서,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도록 목소리를 내고 싶긴 한데 말이죠. ㅡㅡ;;

        너바나나 2007/03/30 19:29 수정/삭제

        그 때는 참 무서웠죠. 한마디만 해도 역적이 되었던 때이니..
        사실 손학규는 핑계고 손학규를 빌미로 황빠사건 때의 우리의 모습을 까고 싶었는데 걍 끄적이다 말았구만요. 민노씨께서 멋진 글 써주신다면 대환영입니다!!

        FTA는 저도 참 답답하네요. 일단 협상이 결렬되기만 기대하고 있는디 노무현이랑 부쉬랑 쿵짝쿵짝 할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2. 히치하이커 2007/03/30 20:36 댓글 수정/삭제

      저런 말도 했군요. ㅡ,.ㅡ
      거참...공부는 꽤 했다는 사람이 정치 감각은 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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